
입맛 없어 하는 배우자 때문에 밥하기 싫다며 행주 던지는 소심한 투정을 하시는 어르신댁 그 입맛없 어하시는 어르신이십니다. 장에 갔다가 지쳐있는 아내를 위해 부추를 혼자서 꼼꼼하게 다듬고 계십니다. 평소에도 아내의 약을 시간지켜 챙기시고 막대에 양말을 감아 장롱 아래까지 청소하시는 꼼꼼남이랍니다. 표현은 없어도 그렇게라도 도와주고 싶으셨나 봅니다. 그리고 늘 입맛이 없는데는 나름 이유도 있어요. 심한 수면 장애로 낮밤이 바뀌고, 거동이 불편해 활동량이 적으시니 입맛이 없을밖에요. 그래도 몇 술 뜨는건 준비한 사람 생각해서 그렇다고 귀뜸해 주셨어요. 주변에 남편이 있는 사람은 본인밖에 없다며 귀찮다 하시던 어머님 말이 생각납니다. 그렇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늙어가는 부부라 좋은 점도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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